들깨·참깨, 심는 시기 한 달 차이가 수확량을 결정한다
들깨와 참깨는 같은 기름 작물이지만 생육 특성과 심는 적기가 완전히 다르다. 들깨는 비교적 서늘한 기온에서도 잘 자라는 반면, 참깨는 높은 온도를 요구한다. 때문에 들깨·참깨 심는 시기를 품종별로 정확히 구분하지 않으면 줄기는 무성하지만 종자는 잘 맺히지 않는 '공심화' 현상이 발생한다. 현재(6월 초) 기준으로 중부 지방은 봄 들깨와 참깨 파종의 마지막 골든타임이다. 이번 주 내로 심기를 마쳐야 수확량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다.
▷ 들깨는 파종 후 110~130일, 참깨는 90~110일 생육 필요
▷ 너무 늦게 심으면 첫서리 전에 종자가 완전히 여물지 못함
▷ 적기 파종 대비 늦게 심으면 수확량 40~60% 감소
들깨 심는 적기, 지역별로 이렇게 다르다
들깨는 봄 파종이 원칙이며, 씨앗이 발아하는 토양 온도는 12~15도 이상이어야 한다. 너무 일찍 심으면 냉해로 싹이 트지 않고, 너무 늦게 심으면 여름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도장(웃자람)하여 쓰러지기 쉽다. 현재 시점(6월 초) 남부 지방은 이미 파종을 마쳤고, 중부 지방은 막바지, 북부 지방은 지금이 가장 적기다.
- 남부 지방(제주, 부산, 광주, 전남·경남 해안) – 5월 상순~5월 하순 (5월 5일~25일). 가장 빠르게 파종하여 9월 하순부터 수확한다.
- 중부 지방(서울, 경기, 충청, 전북, 경북 내륙) – 5월 하순~6월 상순 (5월 25일~6월 10일). 6월 5일 전후가 최적기. 늦어도 6월 15일까지는 파종 완료해야 수확 전 서리를 피할 수 있다.
- 북부 지방(강원도 영서, 경북 북부, 경기 북부) – 6월 상순~6월 중순 (6월 5일~20일). 고랭지에서는 6월 하순까지 가능하지만 수확량이 다소 줄어든다.
특히 중부 지방 텃밭이라면 지금(6월 2~5일)이 바로 씨앗을 뿌려야 할 가장 늦은 적기다. 일주일만 미뤄도 생육 일수가 부족해져서 10월 중순 첫서리 올 때 종자가 완전히 익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참깨 심는 시기, 들깨보다 1~2주 늦춰도 되는 이유
참깨는 들깨보다 더 높은 온도(발아 최적 20~25도)와 긴 일조 시간을 좋아한다. 너무 일찍 심으면 생장이 더뎌지고 병에 걸리기 쉽다. 반면 들깨보다는 늦게 심어도 첫서리 전에 수확이 가능하다. 참깨의 파종 적기는 들깨보다 보통 1~2주 늦은 시기다.
- 남부 지방 – 5월 하순~6월 상순 (5월 25일~6월 10일)
- 중부 지방 – 6월 상순~6월 중순 (6월 5일~20일). 가장 이상적인 시기는 6월 10~15일.
- 북부 지방 – 6월 중순~6월 하순 (6월 15일~25일). 고랭지에서는 6월 말까지 파종해도 9월 하순 수확 가능하다.
주의할 점은 참깨는 늦게 심을수록 개화기가 늦여름 폭염과 겹쳐 꽃가루 활동이 둔화될 수 있다. 따라서 중부 지방 기준 6월 20일을 넘기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지금(6월 초)이라면 참깨를 심기에 충분히 이르므로, 들깨와 함께 파종해도 무방하다.
수확량 높이는 심는 방법 – 이랑 너비와 파종 깊이가 핵심
많은 초보 농사꾼이 간격과 깊이를 무시하고 씨앗을 마구 뿌린다. 하지만 들깨와 참깨는 적정 밀도와 깊이를 지키면 수확량이 두 배 이상 차이 난다. 아래 표준 재배법을 반드시 따르자.
- 이랑(두둑) 만들기 – 들깨와 참깨 모두 배수가 잘되는 사질양토가 좋다. 이랑 폭 70~80cm, 높이 15~20cm로 올려준다. 두 작물 모두 물에 약하므로 장마철 물 빠짐을 고려해야 한다.
- 파종 간격 – 들깨: 포기 사이 30~40cm, 줄 사이 50~60cm. 참깨: 포기 사이 25~30cm, 줄 사이 60cm. 너무 좁으면 통풍이 안 되어 탄저병 발생, 너무 넓으면 단위 면적당 수확량이 적어진다.
- 파종 깊이 – 들깨 씨앗은 1~1.5cm, 참깨는 2cm 정도로 얕게 심는다. 3cm 이상 깊게 심으면 발아력이 반으로 떨어진다. 씨앗 위에는 가볍게 흙을 덮고 손바닥으로 살짝 누른다.
- 파종 후 물주기 – 씨앗을 뿌린 직후 충분히 관수하고, 이후 발아할 때까지(7~10일) 매일 아침 가볍게 물을 준다. 호스를 세게 쏘면 씨앗이 씻겨 내려가니 분무기나 세면 헤드를 사용한다.
들깨와 참깨는 모두 직파(씨앗 바로 뿌리기)가 원칙이다. 모종으로 옮겨 심으면 뿌리 상해로 인한 생육 지연이 심해 오히려 수확량이 줄어든다. 되도록 씨앗을 해당 자리에 바로 뿌린다.
심은 후 관리는 여기서 갈린다 – 순지르기와 꽃 따기
심은 후 2개월 정도는 큰 손이 가지 않지만, 개화기 전후의 한두 가지 작업이 수확량을 좌우한다. 특히 들깨는 적심(순지르기), 참깨는 정아 제거 및 곁순 관리가 핵심이다.
- 들깨 순지르기 – 들깨는 줄기 끝을 잘라주면 곁가지가 많이 발생하고, 결국 종자 수가 증가한다. 주 줄기가 30~40cm 자랐을 때(파종 후 약 40~50일) 윗부분 5~10cm를 손으로 딴다. 이후 곁가지가 20cm 정도 자라면 다시 한 번 순지르기를 해준다. 총 2회 실시하면 수확량이 30% 이상 는다.
- 참깨 꽃 따기 및 정아 제거 – 참깨는 가장 윗부분에 피는 꽃(정아)을 일찍 따주면 아래쪽 곁가지에서 더 많은 꽃이 핀다. 개화 시작 후 20일쯤에 위쪽 5cm를 잘라낸다. 또한 첫 꽃이 핀 후 30~40일째에 아래쪽 노란 잎을 제거해 통풍을 개선한다.
- 물주기 전략 – 들깨와 참깨는 모두 가뭄에 강하다. 오히려 과습이 치명적이다. 개화기 이전에는 2주에 한 번 정도만 깊이 관수하고, 개화 후에는 물을 완전히 끊는 것이 좋다. 장마철 배수로 정비가 필수다.
- 병충해 방제 – 두 작물 모두 탄저병, 잎마름병에 취약하다. 초여름(6월 하순~7월)에 석회유황합제를 2주 간격으로 2회 살포하면 예방 효과가 크다. 진딧물은 황색 끈끈이 트랩으로 잡는다.
들깨는 순지르기를 하지 않으면 키만 1.5m 넘게 자라고 종자는 바둑알만큼 달린다. 반드시 해야 할 필수 작업이다. 참깨 역시 정아를 따지 않으면 꼬투리가 위쪽에만 몰려 수확량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지금(6월 2일) 들깨를 심어도 늦지 않나요?
중부 지방 기준 전혀 늦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지금이 마지막 최적기입니다. 6월 5~10일 사이에 파종하면 9월 하순~10월 상순 수확이 가능합니다. 늦어도 6월 15일까지는 파종을 마치는 것이 좋습니다.
Q2. 들깨와 참깨를 같은 밭에 함께 심어도 되나요?
가능하지만 권장하지 않습니다. 두 작물의 생육 기간과 키, 병충해가 달라 관리가 까다롭습니다. 반드시 함께 심어야 한다면 이랑을 구분하고, 들깨는 북쪽(키가 큼), 참깨는 남쪽(상대적으로 작음)에 배치하여 일조 경쟁을 줄입니다.
Q3. 들깨·참깨 수확 시기는 언제인가요?
들깨는 꼬투리가 갈색으로 변하고 씨앗이 검게 익었을 때(파종 후 110~130일) 수확합니다. 보통 9월 중순~10월 중순. 참깨는 아래쪽 꼬투리가 갈라지기 시작하면(파종 후 90~110일) 전 포기를 잘라서 9월 하순~10월 상순에 수확합니다.
Q4. 화분에서 들깨를 키울 수 있나요?
가능하지만 수확량은 많지 않습니다. 지름 30cm 이상, 깊이 30cm 이상 화분에 배수층을 깔고 모래와 상토를 1:1로 혼합하여 심습니다. 한 화분에 2~3포기가 적당합니다. 들깨는 키가 80~120cm까지 자라므로 바람에 쓰러지지 않도록 지지대가 필요합니다.
Q5. 작년에 받은 들깨·참깨 종자, 올해 심어도 발아할까요?
들깨 종자는 2년까지 보관 가능하나 발아율이 50% 이하로 떨어집니다. 참깨는 1년 이상 지나면 발아율이 급감해 30% 미만입니다. 가급적 새 종자를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관 종자를 쓴다면 발아 테스트(물에 24시간 담가 부푼 비율 확인)를 먼저 하세요.
Q6. 들깨 잎은 언제 따먹나요? 심는 시기와 관계 있나요?
들깨 잎(깻잎)은 심은 후 40~50일부터 따기 시작합니다. 너무 일찍 따면 전체 생육이 저하되니, 키가 40cm 이상 자란 후에 위에서 3~4번째 잎부터 땁니다. 잎 수확이 목적이라면 순지르기를 하지 않고 키를 키우는 것이 좋습니다.
들깨와 참깨는 한 번 심으면 가을까지 큰 손이 거의 없는 '저관리 고수익' 작물이다. 다만 심는 시기를 놓치면 모든 게 소용없다. 중부 지방이라면 지금 당장 씨앗을 준비해 밭에 뿌리자. 한여름 순지르기만 잊지 않으면 주먹보다 큰 종자 꼬투리를 가득 수확할 수 있다. 올가을, 직접 기른 들기름과 참기름으로 밥상을 차리는 기쁨을 누려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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